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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서 PM으로 성장하기: 실무 경험으로 배우는 전환 가이드

안녕하세요! 베스펙스 이야기를 들려주는 피플팀 이안 입니다! 오늘은 개발자에서 PM으로 전환해 시그널링의 실험과 성장의 한가운데 서 있는 Product Manager 우주를 모셨습니다.
0에서 1까지 서비스를 만들고 지표를 키우고, 구독·광고 같은 새로운 수익화 실험까지 이끌어온 우주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팀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우주만의 일하는 방식 그리고 PM으로 전환하며 배운 인사이트까지!
개발자에서 PM으로 성장하기 : 실무 경험으로 배우는 전환 가이드를 중심으로 만나보겠습니다.
그럼, 우주의 성장 여정을 따라가 볼까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우주! 간단한 자기소개와 우주만의 독특한 이력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시그널링팀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를 맡고 있는 우주(이찬주)입니다.
저는 예전에 창업한 AI 스타트업에서 CTO로 근무했어요.
기술적인 성장과 경험은 충분히 쌓였지만 비즈니스 성장은 따라오지 못했죠. 네이버에서 시드투자까지 받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매출과 사용자 수가 정체되며, 회사는 잠시 속도를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때 처음으로 "기술만 잘해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회사를 성장 시키려면 결국 매출, 사용자 수,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죠.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고민도 시작했어요.
스스로를 객관화 해보니 기술에만 너무 연연해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주변에서 돈을 잘 벌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회사들을 보면서 나도 프로덕트를 만들고 수익화를 통해 임팩트를 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마침 지금의 대표님(쎄바)으로부터 합류 제안을 받았고 “서비스나 프로덕트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수익화를 이끌며 임팩트를 내는 경험"이 제게 꼭 필요하다고 느껴 PM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에서 PM으로 전환을 하셨네요! 그렇다면 개발자 시절과 비교했을 때 PM으로서 달라진 사고방식이나 의사 결정 관점은 무엇인가요?
개발자로 근무할 때는 솔직히 완성도가 가장 중요했어요.
그러다 보니 개발해야 하는 것이 끝없이 쌓이고 투입되는 리소스 대비 결과물이 비효율적일 때가 많았죠.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면 목표 지표는 달성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의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PM이 된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ROI(리소스 대비 결과물)를 계산하고 개발자·디자이너 등 팀원들의 시간 투입 대비 임팩트를 더 면밀히 따지게 됐어요. 그러면서 의사 결정을 이뤄내는 프레임워크를 갖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이 기능을 완벽하게 만들자"가 목표였다면 지금은 "이 기능이 우리가 달성하려는 지표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부터 묻습니다. 도덕적·보안적 문제가 없다면 완벽하지 않아도 먼저 출시하고 시장의 반응을 보자는 쪽으로 바뀌었죠.
특히 수익화 환경이 조성되고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한 이후로는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됐습니다. 다양한 챌린지를 겪으면서 일하는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계속 고민했고 새로 합류한 팀원들의 피드백 덕분에 ‘일단 해보자’ 라는 실행 중심의 문화와 구조화된 의사 결정 과정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PM으로 처음 일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가장 어려웠던 건 팀을 설득하는 일이었어요.
서비스 초기에는 작은 결정 하나가 프로덕트의 방향과 그에 대한 팀의 리소스 배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팀을 설득하고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였던 터라 데이터도 부족하고 참고할 사례도 거의 없다 보니 직접 부딪히면서 "일단 해보자!" 라는 말로 설득할 수밖에 없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꽤 무모한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팀원들로부터 제 방식에 대한 챌린징한 피드백도 받으면서 “내 의사 결정이 맞는 걸까, 어떻게 해야 더 잘 설득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었던 거 같아요.
솔직히 쉽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그 치열한 시행착오의 시기를 겪으면서 “팀을 설득하려면 먼저 내가 설득 당해야 한다” 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데이터와 목표 지표로 먼저 제 자신을 설득하고 그 다음 팀원들과 그 맥락을 공유하는 방식을 시도해봤어요.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팀원들을 설득 시킬 수 있게 되었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의사 결정의 배경과 전체 맥락을 꾸준히 공유하고 논의 과정에 팀원 전체가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팀 전체가 자연스럽게 “하면함” 이라는 저희 팀만의 마인드셋을 공유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올 때도 “우리가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도록 팀을 설득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시그널링 팀의 팀문화가 돋보이는 업무 진행 과정
덕분에 지금은 새로운 태스크를 실행하거나 팀을 설득하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먼저 만들어서 공유하는 것 이라는 것을 몸소 배운 경험이었어요.
PM으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
저는 우선순위 판단 능력이 PM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베스펙스와 같은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PM의 의사 결정 하나가 회사의 성장을 한 단계 전진 시키기도 때로는 후퇴 시키기도 하거든요.
회사를 성장 시키는 데에는 한정적인 시간과 돈이 있기 때문에 어떤 프로젝트에 어느정도의 리소스를 투입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경험과 데이터를 근거로 최대한 빠르고 명확하게 판단하려고 해요.
그리고 단순히 어디에 시간을 사용할 지를 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메이커(개발자·디자이너 등)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PM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적인 목표와 메이커들의 의견을 모두 고려해 회사와 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결국 PM의 진짜 가치라고 느껴요.
개발자 출신이라는 점이 PM 역할에 어떤 강점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특히 저희 팀은 PO와 PM이 함께 있는 구조인데, 이게 굉장히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PO가 비즈니스와 얼라인 된 WHY를 설계하고 방향을 제시하면 PM인 저는 어떻게 만들지(HOW)를 가장 깊이 고민하며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즉, PO가 나침반을 들고 방향을 정하면 저는 그 방향에 맞게 지도를 그리고 길을 정하는 사람이라고 생각 합니다.
개발자 출신 PM이라는 점도 저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수정이 필요한지, 리스크가 무엇인지, 어느 부분에 리소스가 집중돼야 하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리소스 투입 결정을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내릴 수 있습니다.
또 서비스 구조와 구현 과정을 이해하고 있어서 장애 대응이나 개선·보완 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작업 규모를 예측할 수 있고, 문제 발생 시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요. 개발자분들과 QA를 함께 진행하면서 기획 단계에서 더 쉬운 구현 방법을 제안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저는 고객 CS를 직접 담당하며 유저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있어요. 단순히 데이터로만 유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저의 불편·요청·칭찬을 매일 접하기 때문에 공급자(팀)와 소비자(유저)의 시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PM이 될 수 있었어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제 포지셔닝의 가장 큰 차별점이에요.
단순히 좋은 프로덕트와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유저가 사랑할 수 있는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저를 유니크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과정에서 생긴 개발자 감수성 덕분에 개발자분들의 어려움과 감정을 존중하며 협업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덕분에 팀이 신뢰를 기반으로 더 빠르고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다양한 직군과 협업 할 때 본인만의 방식이나 노하우가 있다면요?
저는 개인 업무 관리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요.
아키플로우(Akiflow)를 통해 슬랙·노션·이메일 등 다양한 소통 채널에서 발생하는 요청들을 자동으로 모아 태스크로 등록하고 우선순위를 색상으로 구분해서 관리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태스크가 누락되는 일이 줄고 업무 히스토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요. 저희 팀은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눈에 모든 업무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협업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또 노션을 활용해 앱의 버전 관리와 운영 히스토리를 꼼꼼히 문서화하고 반복되는 작업은 템플릿화·자동화해서 업무 효율성을 높입니다.
앱/웹 버전 관리
매주 월요일마다 자동으로 수집 되는 앱 리뷰, 문의 내용 정리 노션
이런 습관 덕분에 팀원들과 협업 할 때 매번 맥락을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어지고 훨씬 생산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베스펙스에서 PM으로 일하면서 특별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정말 많은 시도들을 해볼 수 있어요.
이미 완성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0에서 부터 하나씩 만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프로덕트와 서비스의 방향을 스스로 정의하고 실험하고 성장 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특별합니다.
무엇보다 리텐션이 높은 유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앱 리뷰나 문의가 활발하고 심지어 유저 인터뷰 요청을 하면 직접 참여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블로그 리뷰도 자발적으로 작성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말 사용자 목소리를 바로 듣고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게다가 데이터 리터러시 환경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의사 결정이 감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해 이뤄져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구독·광고 등 여러 수익화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고 그 결과가 곧바로 지표와 VoC로 돌아옵니다.
물론, 시도가 많은 만큼 작은 실패도 많이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배우고 또 다음 실험으로 이어가는 사이클이 정말 빠르기 때문에 PM으로서 성장하기에 최고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아티클을 보고 계신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만한 질문을 드려 볼께요! 개발자에서 PM으로 전환하려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무엇을 만들지, 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지표를 위해 만들 것인지 계속 고민하다 보면 제품과 비즈니스의 본질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AI 툴 덕분에 개발 속도가 놀라울 만큼 빨라진 시대입니다. 여기에 PM의 판단 프레임워크가 더해진다면 1인 기업도 거뜬히 운영할 수 있을 만큼의 생산성과 임팩트를 낼 수 있어요. 개발 능력과 PM 경험을 융합하면 더 기민하고 빠르게 큰 임팩트를 내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성장 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PM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디자인·마케팅·개발 등 다양한 영역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스페셜한 제너럴리스트로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을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경험이 여러분을 진짜 강력한 PM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렇게 성장해 나가고 있어요.

마무리

우주는 개발자 출신 PM으로서 프로덕트와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메이커처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직접 CS를 처리하며 유저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PO가 방향을 제시하면 PM인 우주는 “유저를 가장 만족 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팀의 리소스를 고려해 가장 빠르고 완성도 높은 해답으로 풀어냅니다. 우주의 이런 결정과 실행이야말로 시그널링이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 받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우주는 PM으로서 기민하게 방향을 제시하고 팀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시그널링이 더 많은 유저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빠른 실험과 도전을 이어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시그널링은 더 많은 연인과 부부의 관계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글로벌 웰니스 시장에서 빠르고 똑똑한 팀으로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앞으로 우주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기대해 주세요!